캠핑장 리뷰

미국 캠핑 - 뉴욕 주 Catskills North/South Lake Campground

소와정 2026. 1. 20. 05:31

2025. 10

미 동부에서 자란 회사 동료들이 여름 휴가와 단풍 명소로 항상 이야기하는 곳이 업스테이트 뉴욕의 캣스킬이었다.

구글 맵에 저장해둔 지 2년만에 이번 가을 단풍은 꼭 캣스킬에서 보겠다고 다짐했는데, 남편의 티케팅 성공으로 North/South Lake 캠핑장에 가게 되었다.

오피스에 도착해 잠시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하면 캠핑장으로 찾아갈 수 있는 지도를 준다. 각 loop들이 작은 마을처럼 옹기종기 모여있어 귀여웠다. 우리는 Loop 5에 머물렀다.

이 캠핑장은 오피스에서 장작을 팔지 않아, 오는 길에 있는 상점에서 사와야한다. 

남편이 다시 나가 장작을 구해오는동안 오랜만에 텐트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요리 전 동네 산책을 했다.

오두막으로 된 화장실/샤워실. 이렇게 설거지 하는 공간이 외부에 있어 편했다. (따뜻한 물도 잘 나왔음)

항상 화장실 주변 사이트를 가면 불빛이나 냄새로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여태 문제가 되었던 적은 없을 정도로 늘 공간 분리가 잘 되어있다. 

그리고 우리를 긴장하게 한 흑곰 위험 안내.

식사를 하고 나면 음식은 깨끗하게 치우고 남은 음식도 꼭 차에 넣으라는 내용과 자기 전에 달콤한 향의 비누로 씻거나 로션을 바르지 말라는 당부. 

덕분에 밖에서 낙엽이 밟히는 소리가 날 때마다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회사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흑곰정도면 겁을 줘서 도망가게 할 수 있다고. 

호수가에는 당일로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피크닉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낚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날씨가 따뜻할 땐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았다. 

산책을 하다 우리가 꼽은 최고의 site는 이 178번 자리였다.

그늘도 잘 마련되어있고, 호수 옆이라 탁 트인 경치도 평화로웠다.

단풍이 좀 더 들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녁을 준비하러 왔다. 

야심차게 준비한 순대볶음과 라면과 군고구마 콤보.

그런데 저녁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 정말 너무너무 힘든 저녁 식사를 했다. 

심지어 추워서 비를 맞으면서도 모닥불 바로 앞에 쪼그리고 있어야했다. 

그래도 군고구마까지 어찌 저찌 다 먹고 후딱 씻고 잘 준비를 했다.

그리고 잠들려고 하는 데 주륵주륵 내리는 비...

타프가 있으면 비가 바로 고막을 때리는 느낌은 아니겠지. 다음 캠핑 전에 꼭 사고만다.

그래도 레이 매장에서 직접 보고 마음속 위시리스트에도 넣어두었다 구매한 슬리핑패드는 정말 폭신하고 좋았다.

내가 캠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맞는 상쾌한 공기와 고소한 커피,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하는 산책인데 이 날은 지난 밤 추위와 비로 너무 고생해 얼른 집에 가자는 이야기가 먼저 나와버렸다. 

추위를 녹이기 위한 생존 모닝 커피를 마셨다.

아직 피크를 찍지 않은 단풍, 미처 못 간 여러 하이킹 트레일 다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캣스킬은 꼭 또 와야지. 

끝.